여행

[훗카이도, 삿포로 여행] 1일차(23.02.25) - 파르페(파르페테리아 팔)

lotus lee 2023. 5. 7. 19:55

근처에서 징기스칸으로 저녁을 먹고 후식으로 파르페를 먹기로 했다. 삿포로에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파르페라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술을 마시고 해장으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특히 삿포로 지역 중에서도 음주가 발달한 스스키노 지역에서 파르페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가, 스스키노역 근처에 유명하다고 하는 파르페 집이 모여있었다. 
 
사전에 파르페 맛집을 몇 군데 찾아보았는데, 가장 유명한 세 곳이 있었다.
 
 
1. 파르페, 커피, 사케, 사토(Parfait, Coffee, Liquor, Sasaki)
2. 파르페테리아 팔(Parfaiteria Pal)
3. 나나가마도
 
 
처음에는 나나가마도를 목적지로 정하고 갔는데, 도착해보니 줄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직원한테 물어보니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도착했을 당시가 10시쯤이었기 때문에 다음날 스케줄을 고려해봤을때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이 두번째 파르페 집인 '파르페테리아 팔' 이었다.
 
 
https://goo.gl/maps/njB7gFEvCWRcJevz5?coh=178572&entry=tt 

 

Parfaiteria Pal · 일본 〒064-0804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4 Jonishi, 2 Chome−10-1 南4西2ビル 6F

★★★★☆ ·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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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만만치 않게 줄이 길었는데 매장에서부터 시작된 줄이 비상구 위층 계단까지 늘어져있었다. 처음에 갔던 나나가마도만큼은 아니었기에 줄을 서서 기다리기로 했다. 파르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저번 후쿠오카 여행때부터 느끼는 거지만 여행을 가서 유명한 맛집을 가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매장 입구

 

한참을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차례가 가까워져서 메뉴판을 받았다. 파르페는 그냥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파르페에도 술이 들어있었다. 거의 모든 메뉴에 다 술이 조금씩 들어있었다. 1인 1파르페가 원칙이라고 했는데 한명은 운전을 해야하고,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므로 딱 하나 있던 논알콜 파르페와 나머지 3개를 선택하여 총 4가지 맛을 골랐다. 
 
 
 

 

 
딸기맛 파르페, 초코 피스타치오 파르페, 금귤맛 파르페, 논알콜 파르페 이렇게 4개를 주문하고 나니 이렇게 각 파르페의 설명이 담긴 종이카드 4장을 받았다.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씌여져 있는 것 같다. 어딘가 정성스럽고 귀여워서 사진에 남기고 싶었다. 
 
 
 

 

 

 
 
개미핥기가 이 가게의 대표 동물인가보다. 인테리어 곳곳에 개미핥기가 등장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보다 먼저 주문한 다른 테이블에서는 하나둘씩 파르페가 나왔는데, 등장하는 파르페마다 그 비주얼이 가히 압도적이어서 더더욱 궁금해졌다. 아이스크림이 저렇게 예쁘고 멋있어도 되는건가. 사람들이 삿포로에 가면 왜 파르페를 꼭 먹으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바 너머로 직원들이 파르페를 만드는 모습을 엿볼수 있었는데, 기다란 유리병에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파르페를 쌓아올리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파르페. 이름이 길어서 다 외우진 못했지만, 왼쪽부터 금귤, 초코 피스타치오, 딸기, 논알콜 순서였다. 각 파르페마다 모양도 다르고 안에 들어있는 재료도 다 달라서 하나하나 살펴보며 먹는 재미가 있었다. 재료마다 어떤 것은 알코올이 들어있고, 어떤 것은 들어있지 않았는데 한입씩 먹을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알코올이 들어있을까 맞춰보기도 했다. 왠지 이 초콜릿은 그냥 초콜릿일 것 같은데? 하고 먹으면 어김없이 입 안에는 알코올 향으로 가득했다. 생각보다 도수도 강해서 술을 잘 못마시는 사람은 파르페 도전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오히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환상의 디저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맛있는 조합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도 꽤나 맛이 있었다. 술이 약해서 많이 먹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알코올이 없었더라면 그 자리에서 다 헤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비록 줄이 길어서 오랜 기다림 끝에 먹은 파르페였지만, 삿포로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할 디저트라는 것은 인정하는 바이다. 어디서 먹어봐야할지 모르겠다면 파르페테리아 팔에서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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