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회사 동기들과 일본 훗카이도 여행을 다녀왔다. "훗카이도는 눈 보러 가는건데 3월이 코 앞이라 눈이 다 녹아 있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나의 기우였다. 나의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일본 공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은 온통 겨울왕국 눈 천지였다. 한국에 2n년간 살면서 이렇게 많은 눈은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 키보다 큰 눈 언덕이 곳곳에 즐비해 있었고, 차도에서는 눈 언덕 때문에 인도에 걸어가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현지 사람들도 눈을 치우다가 포기라도 한 건지 차도와 인도 사이에 아무렇게나 쓸어지고 치워진 눈들은 오랜 시간동안 방치되어 시커멓게 변하고 얼음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저번 후쿠오카 여행 때는 뚜벅이 여행이 가능했는데, 겨울의 훗카이도는 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