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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쿠오카] 여행 3일차(22.11.21) - 이치란 라멘 본점, 다시 집으로

lotus lee 2022. 11. 30. 22:07

이치란 라멘

 

여행 마지막 날.

 

이치란 라멘은 일본에서 유명한 체인점인데 후쿠오카에 본점이 있다고 하여 먹어보기로 했다. 오후 12시 50분 비행기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서 일어나자마자 서둘러 짐을 싸고 아침으로 먹으러 갔다.

 

 

이치란 라멘 본점

 

본점이어서 그런가 건물 하나가 통째로 이치란 라멘이었다. 그 동안의 여느 다른 맛집들처럼 웨이팅이 길까봐 걱정했는데, 24시간 운영이기도 하고 게다가 아침 일찍이어서 다행히 줄이 길지 않았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이렇게 빨간색 귀여운 키오스크 같은게 있다. 생긴 것이 빨간 우체통 같기도 하고 귀엽다.

 

 

 

 

이치란 라멘은 라멘 종류는 한 가지인데 그 안에 넣는 재료들의 조합이 다양해서 처음에 선택해야 하는 사항들이 많이 있었다.

우선 라멘을 선택하고 라멘에 넣어줄 토핑을 선택한다.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고 직원 안내에 따라 줄을 서면 그 사이 위의 사진처럼 생긴 종이를 준다. 맛, 기름진 정도, 마늘, 파, 빨간비밀소스, 면의 익힘 정도 이렇게 6가지 선택사항에서 체크하면 된다. 한국말로도 쓰여있어서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여러 블로그 후기를 보니 '어떻게 먹으면 맛있더라'하고 최고의 조합이 나와있었다. 하지만 뭔가 그 조합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내가 먹고 싶은 조합을 선택해보고 싶어서 내 임의대로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조합>

 

- 맛 : 기본

- 기름진 정도 : 담백(기름진걸 좋아하지 않는다.)

- 마늘 : 기본

- 파 : 실파(대파는 뭔지 알지만 실파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서)

- 빨간비밀소스 : 2배

- 면의 익힘 정도 : 기본

 

 

 

다른건 거의 다 기본으로 했는데, 빨간비밀소스를 엄청 고민했다. 워낙 일본 음식이 맵지 않다보니 10배를 선택해도 한국인 입맛에는 먹어볼만한 수준일 것 같았다. 하지만 아침이라 빈속이기도 했고 일본에 왔으니 일본 입맛 스타일로 먹어보자 하는 생각에 맵지 않을 수준으로 적당히 2배를 골랐다.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조합을 선택했다. 웨이팅이 길지 않아서 조금 기다리니 바로 가게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내부는 이렇게 독서실처럼 각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다. 이미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식사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 전체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이렇게 양 옆으로 벽을 따라 개인 식사자리가 일렬로 마련되어 있다.

 

 

 

 

자리에 앉으면 앞에는 뻥 뚫려있는데 이 앞으로 직원들이 왔다갔다 지나가며 음식을 가져다준다. 테이블 위의 연두색 벨을 누르면 직원이 다가와서 필요한게 있는지 묻는다. 주문은 이미 들어오기 전에 완료한 상태이므로 추가적으로 시킬게 없으면 그저 음식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위에는 젓가락이나 물티슈 등등 올려져있다.

 

 

 

좌석 우측에 4가지 팻말이 있는데 너무 시끄럽다던가 건의사항이 있으면 해당되는 것을 직원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직접 말하지 않고 이렇게 팻말을 보여준다는 점이 재미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구슬 사이다 먼저 등장. 약간 소다맛 사이다 느낌인데 일본와서 자주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이제 없으면 좀 섭섭할 정도. 구슬 사이다는 먹기 전에 구슬을 넣는게 재미인데 아쉽게도 직원분이 이미 넣어서 건네주셨다. 처음해보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 해주신게 아닐까 싶다.

 

 

 

 

드디어 라멘과 추가로 주문한 차슈가 나왔다. 비밀소스 2배를 선택했는데 맵기는 그렇게 맵지 않았다. 신라면보다 안매운 것 같다. 국물이 정말 진하고 맛있었다. 특히 차슈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차슈에다가 추가로 시켜서 양이 좀 많았는데도 먹는동안 물리지 않고 남김없이 다 먹었다. 파도 추가로 시켰었는데 개인적으로 양이 좀 적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너무 많으니 파 향이 강해져서 본래의 라멘맛을 해치는 느낌이었다. 면도 덜익지도 않고 불지도 않고 딱 쫄깃쫄깃 맛이 있었다.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만족스럽게 끝내고,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져 체크아웃 후에 공항으로 갔다. 출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면세점에서 로이스 초콜릿도 사고, 쿠키도 사고, 지인들 줄 사케도 샀다. 이때는 캐리어에다가 돈키호테에서 산 것들이랑 면세 물품까지 포함해서 짐이 너무 많았어서 아쉽게도 사진이 별로 없다.

 

 

 

공항 가는 길에 갑자기 당고가 또 먹고싶어서 편의점에 들려 샀다. 

 

 

 

정신없고 피곤했지만 겨우 집에 도착해서 남긴 구매 후기! 바닥에 전부 나열하고보니 참 많이도 샀다 싶다ㅋㅋ 가족, 지인들 나눠줄 생각에 몸은 피곤했어도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2박 3일 짧은 일정이라 못가본 곳도 있고 좀 아쉬웠지만(대표적으로 유후인), 맛있는 음식도 먹고 예쁜 풍경도 보고 너무 행복한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곳을 여행하는 기분이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더라도 기쁨이 배가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이상으로 2박 3일의 후쿠오카 여행 후기 끝-